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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로 보는 계절

올해도 어김없이 "단풍이 평년보다 늦어질 것"이라는 예보가 나왔습니다. 사실 이건 올해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단풍이 정확히 왜 드는지, 그리고 왜 해마다 조금씩 늦어지는지를 데이터로 짚어봤습니다.

나뭇잎은 왜 색이 바뀔까

여름 내내 초록빛이던 잎이 가을에 붉고 노랗게 변하는 건, 기온이 떨어지면서 잎 속 엽록소가 분해되기 때문입니다. 엽록소가 사라지면 그 아래 가려져 있던 카로티노이드(노란색)와 안토시아닌(붉은색) 색소가 드러나면서 우리가 보는 단풍색이 나타납니다.

낙엽수는 일 최저기온이 5도 이하로 떨어지기 시작하면 단풍이 들기 시작합니다. 기온이 낮을수록 단풍 시기가 빨라지고, 평지보다 산에서, 강수량이 적은 곳에서, 음지보다 양지에서 더 곱게 물듭니다.

늦어지는 단풍, 숫자로 보면

최근 5년(2021~2025년) 9월과 10월 전국 평균기온은 1990년대(1991~2000년)보다 각각 2.3도, 1.4도 높았습니다. 몇 도 차이로 안 느껴질 수 있지만, 실제 단풍 시기에는 꽤 큰 영향을 줬습니다.

  • 지리산 첫 단풍: 1990년대 대비 14일 늦어짐
  • 내장산 첫 단풍: 1990년대 대비 12일 늦어짐
  • 북한산 첫 단풍: 1990년대 대비 7일 늦어짐
  • 지리산 절정: 1990년대 대비 11일 늦어짐
  • 월악산·팔공산 절정: 각각 10일 늦어짐

올해는 어떤가

민간기상업체 케이웨더는 9월 11일 발표에서, 올해 설악산 첫 단풍이 평년보다 2일 늦은 9월 30일쯤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9월 하순 고기압 영향으로 기온이 평년보다 높게 유지될 것으로 예상되는 게 이유입니다.

단풍 전선은 첫 단풍이 관측된 지점부터 하루 약 20~25km씩 남쪽으로 이동합니다. 그래서 설악산에서 시작된 단풍이 중부지방, 남부지방까지 내려가는 데 대략 한 달 가까이 걸립니다. 기후변화가 계속되는 한, 이 시계는 앞으로도 조금씩 더 늦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본 포스팅은 케이웨더 등 기상 전문기관의 공식 발표 자료를 참고해 작성했습니다. 예보는 기상 상황에 따라 갱신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