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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못 보는 것

경기 안심부동산(GRTS)이 AI로 전세사기 위험을 진단해준다는 소식에 "이제 사람이 볼 필요가 없겠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이 서비스는 처음부터 AI와 공인중개사의 현장 확인을 함께 쓰도록 설계됐습니다.

AI가 잘하는 것, 사람이 해야 하는 것

  • AI 담당: 등기부등본·시세 데이터 분석, 소유권 일치 여부, 선순위 근저당, 위반건축물 여부, 경매 시 예상 배당 순서
  • 공인중개사 담당: 서류만으로 파악하기 어려운 현장 상태 확인
  • 계약 중 AI 역할: 음성인식으로 중개사 설명 이행 여부 점검, 계약서 누락·보완 사항 식별
  • 계약 후 AI 역할: 등기부 변동사항 24시간 모니터링, 이상 징후 즉시 알림

서류에는 없는 위험

등기부등본과 시세 데이터는 그 집의 '법적 상태'를 보여줄 뿐, 실제로 그 집이 어떤 상태인지까지 알려주지는 않습니다. 건물 노후도, 실제 거주 가능 여부, 주변 시세와의 괴리 같은 부분은 결국 사람이 현장에서 눈으로 확인해야 판단할 수 있는 영역입니다. 경기 안심부동산이 AI 분석 결과에 공인중개사의 현장 확인을 더한 것도, 서류상 문제없어 보이는 매물이 실제로는 다를 수 있다는 걸 전제로 설계됐기 때문입니다.

계약 중 단계에서 음성인식으로 중개사 설명을 분석하는 기능도 눈에 띕니다. 계약 당일 구두로만 전달되고 흘러가버리는 설명들을, 나중에 분쟁이 생겼을 때 근거로 남길 수 있게 하는 장치이기 때문입니다.

계약이 끝나도 끝난 게 아니다

전세사기의 상당수는 계약 당시가 아니라, 계약 이후 집주인이 근저당을 추가로 설정하거나 소유권을 변경하면서 발생합니다. 경기 안심부동산이 계약 후에도 등기부 변동사항을 24시간 모니터링하는 기능을 넣은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계약 시점의 안전 확인만으로는 부족하고, 임차 기간 내내 지속적인 감시가 필요하다는 문제의식이 반영된 셈입니다.

결국 이 서비스가 보여주는 방향은 명확합니다. AI가 사람을 대체하는 게 아니라, AI가 놓치기 쉬운 데이터를 훑어주고 사람이 현장과 맥락을 확인하는 역할 분담입니다.

본 포스팅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경기도 발표와 연합뉴스 등 언론 보도를 참고해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