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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9.19 기준

보험개발원 자료를 자세히 뜯어보면 흥미로운 지점이 있습니다. 추석 당일은 사고 건수 자체가 평소보다 오히려 적습니다. 그런데 피해자 수는 훨씬 많습니다. 숫자가 서로 반대로 움직이는 이 현상, 이유를 짚어보겠습니다. 단순히 "명절엔 사고가 많다"는 식으로만 알고 있었다면, 이 지점에서 다시 한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숫자로 보면 이렇습니다

추석 당일 하루 평균 사고 건수는 2,733건으로 평상시보다 18.0% 적었지만, 피해자 수는 6,197명으로 오히려 28.5% 많았습니다. 사고 1건당 피해자 수로 환산하면 2.3명으로, 평상시 1.4명보다 64.3%나 늘어난 셈입니다. 사고 자체는 덜 나는데, 한 번 사고가 나면 훨씬 많은 사람이 다친다는 뜻입니다. 이 지표는 보험개발원과 손해보험협회가 최근 5년(2021~2025년) 추석 연휴 자동차보험 대인사고를 분석해 내놓은 결과입니다.

가족 단위 이동이 핵심 변수입니다

이 현상의 가장 큰 원인은 명절 특유의 이동 방식입니다. 평소엔 혼자 또는 두세 명이 타는 차가 많지만, 추석 당일엔 온 가족이 한 차에 몰려 타는 경우가 흔합니다.

  • 평상시 — 통근·개별 이동 중심, 탑승 인원 적음
  • 추석 당일 — 가족 단위 이동 중심, 한 차에 여러 명 탑승
  • 결과 — 사고 한 건이 나면 피해 규모가 그만큼 커짐
18세 미만 피해자 비중이 14.2%로 평상시의 2.2배에 달한다는 점도, 아이를 태운 가족 단위 이동이 늘었다는 걸 뒷받침합니다.

추돌사고 비중도 함께 뛰었습니다

추석 당일 전체 대인사고 중 추돌사고 비중은 49.1%로, 평상시 38.7%보다 10.4%포인트 높았습니다. 정체 구간에서 가다 서다를 반복하다 보니 졸음운전이나 안전거리 미확보로 인한 추돌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됩니다. 여기에 중앙선 침범 사고 비중도 평상시의 1.5배, 연휴 다음 날 음주 사고 비중은 1.6배로 나타나, 명절 특유의 위험 요인들이 겹쳐 있다는 걸 보여줍니다. 장거리 정체와 가족 단위 이동이라는 두 요인이 동시에 작용하면서, 사고 발생 자체보다 사고 이후의 피해 규모가 커지는 구조가 만들어지는 셈입니다.

결국 대비의 핵심은 '탑승 인원'과 '교대'입니다

사고 발생 자체를 완전히 막을 수는 없지만, 한 번 사고가 났을 때 피해 규모를 키우는 요인은 어느 정도 관리할 수 있습니다. 장거리 구간에서는 졸음운전을 피하기 위한 교대 운전이 필수적이고, 이를 위해 보험의 운전자 범위를 미리 확인해두는 것이 실질적인 대비책이 됩니다. 본인한정 특약 차량의 사고 비중이 오히려 늘었다는 데이터도, 결국 한 사람이 계속 운전하는 상황 자체가 위험을 키운다는 걸 보여주는 신호로 읽힙니다. 결국 통계가 말해주는 건 단순합니다 — 혼자 다 운전하려 하지 말고, 미리 보험까지 챙겨서 교대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두라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