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9월 25일(금)
해마다 이맘때가 되면 휴대폰 메모장을 뒤적입니다. 작년에 뭐라고 보냈더라, 하고요. 결국 같은 문구에 이름만 바꿔서 여러 명에게 돌려 보내게 되는데, 받는 사람 입장에서는 티가 날 수밖에 없습니다. 올해는 관계별로 아예 다르게 써봤습니다.
왜 문구를 나눠야 할까
부모님께 보낼 문자와 거래처에 보낼 문자가 같은 톤일 수는 없습니다. 부모님께는 격식보다 진심이, 상사에게는 정중함이, 거래처에는 신뢰가, 친구에게는 편안함이 어울립니다. 한 문구를 복사해서 이름만 바꿔 여러 명에게 뿌리면, 세 번째 받는 사람쯤부터는 알아챕니다.
부모님께
평소 못 했던 말을 이 기회에 담아보는 게 낫습니다.
- "엄마 아빠, 올해도 건강하게 함께 추석 보낼 수 있어서 감사해요. 맛있는 거 많이 드시고 편안한 명절 보내세요."
- "항상 저희 챙겨주셔서 감사해요. 이번 추석엔 무리하지 마시고 푹 쉬셨으면 좋겠어요."
직장 상사에게
짧고 정중하게 끝내는 게 낫습니다. 너무 길면 오히려 부담스럽습니다.
- "팀장님, 늘 이끌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가족분들과 편안한 명절 보내시고 연휴 후 뵙겠습니다."
거래처·고객에게
광고성 문구는 빼고 신뢰와 감사만 담습니다.
- "늘 함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풍성하고 행복한 한가위 보내시길 바랍니다."
친구에게
이쪽은 그냥 편하게 쓰면 됩니다.
- "벌써 추석이라니. 이번 연휴엔 좀 쉬어. 다음에 얼굴 보자!"
- 오랜만에 연락하는 사이라면 — "올해도 어느덧 추석이 찾아왔네요. 가족과 함께 따뜻한 명절 보내시길 바랍니다."
보내는 타이밍도 신경 쓰세요
너무 일찍 보내면 묻히고, 너무 늦으면 실례가 됩니다. 거래처·직장 관계자는 연휴 시작 전 마지막 근무일 오후, 가족·친구는 연휴 전날이나 당일 오전이 무난합니다.
2026년 추석 연휴는 9월 24일(목)부터 26일(토)까지 3일입니다. 26일이 토요일이라, 이게 따로 28일 월요일 대체공휴일로 이어지지는 않습니다. 회사 휴무일은 별도 확인이 필요합니다.
문구는 참고만 하시고, 이름이나 최근 있었던 일 한 줄 정도는 직접 채워 넣는 걸 추천드립니다. 그 한 줄이 복붙 느낌을 없애는 전부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