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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된 두 주장

겨울철 난방비 절약법을 검색하면 열에 아홉은 "외출할 땐 외출모드를 켜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정작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이 조언에 대한 의견이 갈립니다. 두 주장을 나란히 놓고 따져봤습니다.

"외출모드가 합리적이다"는 주장

지역난방공사 관계자는 외출 시 설정 온도보다 2~3도 낮추는 게 좋고, 장기간 외출이라면 외출모드를 쓰는 것이 합리적인 열 사용이라고 설명합니다. 외출모드는 동파 방지를 위한 최소한의 난방만 유지하면서 에너지 소비를 줄이는 기능이기 때문에, 집을 오래 비울 때는 이 최소 가동이 확실히 절약으로 이어진다는 논리입니다.

"외출모드가 도움 안 된다"는 반박

반면 다른 보도에서는 외출모드로 실내 온도가 지나치게 떨어지면, 돌아왔을 때 온도를 다시 끌어올리는 데 오히려 더 많은 연료가 소비된다고 지적합니다. 짧게 외출하고 돌아오는 경우라면, 차라리 설정 온도를 유지한 채로 두는 편이 재가열에 드는 에너지를 아낄 수 있다는 겁니다.

두 주장의 차이는 사실 '외출 시간'에 달려 있습니다. 짧은 외출은 온도를 유지하는 쪽이, 긴 외출은 온도를 낮추거나 외출모드로 전환하는 쪽이 유리하다는 게 두 입장을 종합했을 때의 결론입니다.

제조사마다 다른 '외출모드'의 실체

외출모드가 논쟁적인 또 다른 이유는, 제조사마다 작동 방식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경동나비엔은 난방수 온도가 10도 이하로 떨어지면 순환펌프가 가동되고, 6도 이하로 떨어지면 21도까지 난방을 가동하는 방식입니다. 린나이는 실내 온도와 관계없이 4시간 간격으로 5~10분씩 가동됩니다. 즉 '외출모드'라는 같은 이름 아래, 실제로는 서로 다른 로직이 작동하고 있는 셈입니다. 이런 차이를 모르고 단순히 "외출모드가 좋다더라"는 조언만 따르면, 우리 집 보일러에서는 기대만큼 효과가 안 날 수도 있습니다.

결국 외출모드를 쓸지 말지는 일률적인 정답이 없습니다. 내 보일러 제조사의 작동 방식과 평소 외출 패턴을 함께 고려해서 판단하는 게 가장 정확합니다.

본 포스팅은 지역난방공사 인터뷰와 언론 보도를 참고해 작성했습니다.